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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4] 글쓰기

-에 대한(대해) ※

by 오늘도 빛나는 너에게 2021. 5. 31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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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적으로 게을러 보이게 만드는 표현 ①

 

●-에 대한(대해)

 

미래에 대한 불안, 자유에 대한 갈망, 음식에 대한 욕심, 꿈에대한 이야기

 

흔히 볼 수 있는 표현들이다. 

 

그런데 여기서 ‘대한'이뜻하는 건 뭘까? 그냥 궁금했을 뿐인데 문장을 가만히 들다보니 정말 이상해 보인다. 

 

'대한'이라니….

 

'대한'은 동사 '대(對하다)'의 관형형이다. '대하다'를 사

 

전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은 뜻풀이가 나온다.

 

마주 향하여 있다.

 

② 어떤 태도로 상대하다.

 

③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.

 

'서로 얼굴을 대하고 앉아서 시종 진지하게 대화를 나

 

두었다', ‘손님을 대하는 태도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',

 

'문학에 대해서 논하다'가 각각의 예문이 될 수 있겠다.

 

미래에 대한 불안'을 비롯하여 첫머리에 제시한 문장들에서 '대한'은 모두 세 번째 뜻을 활용해 쓴 것이다. 

 

그런데 '대상이나 상대로 삼다'가 지나치게 포괄적이어서 세번째 뜻으로 활용해 쓰는 '대하다'는

 

지나치게 많은 뜻을 포함하거나 아니면 한 가지 뜻도 갖지 못하는 것처럼 보일때가 많다.

 

가령 '미래에 대한 불안’은 미래가 불확실해서 불안하다는 것인지 아니면 미래가 없을 것 같아 불안하다는 것인지 

 

그도 아니면 미래에 맞서기가 불안하다는 것인지 분명치 않다. 

 

'자유에 대한 갈망' 또한 자유를 얻기 위해 발버둥친다는 것인지(그러니 지금 전혀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인지) 

 

아니면 남보다 더 자유롭고 싶다는 것인지(그러니 지금도 어느 정도는 자유롭다는 뜻인지) 그도 아니면

 

자유라는 개념 그러니까 형이상학적인 의미의 자유를 깨닫고자한다는 것인지 분명치 않다. 

 

그런가 하면 '음식에 대한 욕심’이나 ‘꿈에 대한 이야기’에서는 ‘-에 대한'을 빼 버려도

 

문제없을 만큼 ‘대한’이 특별한 뜻을 갖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.

 

말하자면 귀에 걸면 귀걸이요 코에 걸면 코걸이라는

 

것인데, 이거야말로 반복해 쓰면서 중독되는 데 더없이 좋은 조건이 아닌가.

 

그래서일까? '대하다'의 활용형인 '대해(서)'나 '대한'만큼 문장 안에 자주 등장하는 낱말도 드물다. 

 

문제는 쓰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까지 무슨 장식처럼덧붙인다는 데 있다.

 

더구나 ‘맞선', '향한', '다룬', '위한' 등의 표현들로 분명하게 뜻을 가려 써야 할 때까지 무조건

 

'대한'으로 뭉뚱그려 쓰면 글쓴이를 지적으로 게을러 보이게 만들기도 한다.

 

1) 그 문제에 대해 나도 책임이 있다.

 

2) 서로에 대해 깊은 신뢰를 느낀다.

 

3) 당신의 주장에 대해 선뜻 동의할 수 없다.

 

4) 그것 외에 다른 것에 대해서는 알고 싶지 않습니다.

 

5) 진급에 대해 무관심한 척했지만 사실은 무척이나 진급을 바라고 있다.

 

6) 피카소의 그림은 예술이 설 자리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.

 

모두 쓸 필요가 없는데 굳이 '대해'를 집어넣은 문장들이다.

 

1) 그 문제에 나도 책임이 있다.

 

2) 서로 깊은 신뢰를 느낀다.

 

3) 당신의 주장에 선뜻 동의할 수 없다.

 

4) 그것 말고 다른 것은 알고 싶지 않습니다.

 

5) 진급에 무관심한 척했지만 사실은 진급을 무척 바라고있다.

 

6) 피카소의 그림은 예술이 설 자리에 의문을 제기했다.

 

 

 

 

 

-내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?-

 

P.65~67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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